네이버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첫 해외 투자법인 ‘네이버 벤처스’를 설립하며 글로벌 AI 경쟁과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9년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해 주목받았다.
실리콘밸리 네이버 벤처스 설립 배경과 의미
네이버는 그동안 모회사 내 투자조직을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해왔지만, 해외에 별도의 투자법인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열린 ‘Venturing NAVER’s Next Chapter’ 행사에서 이해진 의장과 최수연 대표, 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해 설립 배경과 비전을 직접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실리콘밸리의 주요 창업가, 엔지니어, 투자자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해 네이버 벤처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해진 의장의 메시지와 AI 전략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는 늘 ‘골리앗 앞의 다윗’이었다”며, 미국·중국에 비해 AI 기술력이 부족하지만, 한국만의 특화된 AI와 상거래·UGC(이용자생성콘텐츠) 분야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챗GPT 같은 범용 AI 모델로는 빅테크와 정면 승부가 어렵지만, 네이버가 강점을 가진 영역에서 ‘돌멩이’를 집중적으로 골라내 승산을 찾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특히 “AI 시대에도 다양성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빅테크가 독점하는 AI 생태계에 맞서 한국만의 특성을 살린 ‘소버린(주권) AI’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네이버가 그간 포시마크, 왓패드, 왈라팝 등 글로벌 M&A를 통해 쌓은 데이터와 경험이 특화 AI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네이버 벤처스의 역할과 첫 투자
네이버 벤처스는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스타트업뿐 아니라 현지 및 글로벌 스타트업에도 투자 문호를 열 계획이다. 첫 투자처로는 영상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가 선정됐다. 트웰브랩스는 영상을 이해하고 검색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100대 AI 기업에 4년 연속 선정된 유망 스타트업이다.
최수연 대표는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속에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네이버가 한국에 이어 북미에서도 기술과 혁신의 산실인 실리콘밸리에서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해진 의장 복귀의 의미와 네이버의 미래
이해진 의장은 7년간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 있다가 올해 초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네이버 설립 후 25년간 매년 신기술 등장에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AI 혁신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 직접 현장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실리콘밸리를 거점으로 글로벌 테크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하고, 다양한 국적과 분야의 스타트업과 인재, 파트너와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요약
네이버, 실리콘밸리에 첫 해외 투자법인 ‘네이버 벤처스’ 설립
이해진 의장, 9년 만에 공식 석상 등장해 AI·글로벌 전략 직접 발표
“한국 특화 AI와 상거래·UGC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 강조
첫 투자처는 영상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
네이버, 북미 시장에서 스타트업 투자 및 생태계 확장 본격화
이처럼 네이버의 실리콘밸리 진출은 단순한 투자 확대를 넘어, 글로벌 AI 경쟁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한국만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키우려는 이해진 의장과 네이버의 전략적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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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실리콘밸리 진출과 이해진 의장의 글로벌 AI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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