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태국 진출: 한국계 은행의 25년 만의 귀환과 의미

1. 태국 가상은행 시장과 한국계 은행의 귀환

태국 중앙은행은 2025년 6월, 사상 첫 가상은행 라이선스를 3개 컨소시엄에 부여했습니다. 이 중 카카오뱅크가 태국 금융지주 SCBX와 함께 참여한 컨소시엄이 포함돼,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한국계 은행이 태국 시장에 재진출하게 되었습니다. 태국의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디지털 플랫폼만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적 형태로,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 모델과 유사합니다. 이번 진출은 한국 디지털 금융의 글로벌 확장과 동남아시아 금융 혁신의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구성과 현지 파트너십

카카오뱅크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SCB(시암상업은행)를 포함한 금융지주 SCBX와 2023년 6월 업무협약을 맺고, 태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을 이어왔습니다. SCBX는 신용카드 사업자 Card X, 증권사 Innovest X 등 20여 개의 금융·비금융 계열사를 보유한 태국 대표 금융그룹입니다. 여기에 중국 최초의 디지털은행 위뱅크의 자회사도 기술 파트너로 참여해, 첨단 핀테크 역량을 결집한 글로벌 컨소시엄이 완성됐습니다.

3. 인가 과정 및 선정 배경

태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2024년 9월까지 인가 신청서를 접수받아 9개월간의 심사를 거쳤습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디지털 뱅크 구축 경험, 높은 기술력, 현지화 역량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최종 선정됐습니다. 태국 정부는 디지털 경제 활성화, 금융 인프라 혁신, 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 확대를 목표로 가상은행 제도를 도입했으며, 카카오뱅크의 성공적 인터넷은행 운영 노하우가 현지에 도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4. 영업 준비와 카카오뱅크의 역할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2025년 3분기 중 준비법인을 설립하고, 약 1년간 준비 기간을 거쳐 2026년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상품·서비스 기획, 모바일 앱 등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며, 설립될 가상은행의 2대 주주로 참여합니다. 태국 현지 고객의 금융 생활을 혁신하고, 모바일 중심의 쉽고 빠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5. 태국 금융시장과 K-금융의 미래

카카오뱅크의 태국 진출은 한국 디지털 금융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알리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다른 한국계 핀테크 기업의 동남아 진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태국 가상은행은 기존 은행 대비 운영비용을 절감하면서도 24시간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투자 등 동남아 시장 확장에도 적극적이며, 이번 태국 진출을 통해 K-금융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