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이 또 한 번 암초를 만났습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국토교통부가 부지 조성 공사 수의계약을 두고 정면 충돌한 끝에, 국토부가 수의계약 중단 절차에 돌입한 것인데요. 이로써 2029년 말 개항 목표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왜 수의계약이 중단됐나?
핵심 쟁점은 ‘공사기간’입니다.
국토부는 입찰 공고에서 공사 기간을 84개월(7년)로 명시했지만, 현대건설은 연약지반 안정화와 방파제 시공 등 기술적 이유를 들어 108개월(9년), 즉 2년의 추가 기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국토부는 “입찰 조건은 현행법상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며 보완을 요구했으나, 현대건설은 이를 거부하고 기존 설계를 고수했습니다.
정부의 결정과 후폭풍
국토부는 “현대건설이 기본설계를 보완하지 않아 국가계약법령상 수의계약 체결이 불가능하다”며 수의계약 중단을 공식화했습니다.
이로써 사업은 원점에서 재입찰 절차를 밟게 됐고, 이미 네 차례나 입찰이 무산된 전례로 볼 때 사업 지연은 불가피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마저 손을 뗀다면, 다른 업체도 재입찰에 쉽게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전문가 자문회의와 합동 TF를 꾸려 현대건설 설계의 기술적 타당성을 재검토하고, 일정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사비 인상, 일정 지연, 사업 무산 위험 등 복합적인 난제가 남아 있습니다.
부산시 등 지역사회는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신속하게 재입찰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결론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사업은 현대건설과 정부의 ‘공사기간’ 갈등이 수의계약 중단으로 이어지면서 장기 표류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기술적 현실과 행정 절차, 정치적 압박이 복잡하게 얽힌 이번 사태가 어떻게 풀릴지, 부산의 하늘길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